hero boss
반응형

1.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왜 논란이 되었나?

킹덤 컴 딜리버런스 2(Kingdom Come: Deliverance 2)가 출시 전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유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문제 때문이다.

 

논란의 시작

  • 게임 내 흑인 NPC 등장
  • 주인공이 동성과 연애 가능

위와 같은 요소가 공개되자, 일부 유저들은 "킹덤 컴이 PC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1편에서 PC 요소를 배제하며 반 PC 진영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게임이었기에, 이번 변화가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말로 ‘굴복’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발전일까?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1편이 어떤 게임이었고, 개발자의 철학이 무엇이었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킹덤 컴 딜리버런스 1: 반 PC 게임의 아이콘이 되다

1) 킹덤 컴 1편의 특징

킹덤 컴 딜리버런스(2018)는 체코 개발사 Warhorse Studios가 만든 중세 오픈월드 RPG다.

  • 1편은 ‘정확한 역사 고증’을 목표로 했으며,
  • 백인 중심의 유럽 중세 사회를 그대로 반영했다.
  • 결과적으로, 흑인 NPC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으며, 주인공은 기독교적 가치관을 따르는 이성애자로 설정됐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일부 주류 매체와 PC(Political Correctness) 진영에서는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
"여성을 소품처럼 사용하는 게임"
이라며 비판했다.

2) 개발자의 강경한 반 PC 입장

게임 디렉터 다니엘 바브라(Daniel Vávra)는 이런 비판에 정면 대응했다.

  • "역사적으로 중세 보헤미아(체코)에 흑인은 없었다."
  • "게임이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면, 그 시절 백인이 다수였던 건 당연한 사실이다."
  • "PC 사상이 창작의 자유를 해친다."

그의 이런 태도는 반 PC 유저들에게 강한 지지를 받았으며, 1편은 일종의 ‘반 PC 게임의 상징’이 되었다.

그런데, 2편에서는 정반대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까지 PC를 강하게 거부하던 개발자가, 갑자기 흑인 NPC와 동성 연애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3. 킹덤 컴 2, 변화의 이유는?

1) PC에 굴복한 것인가, 단순한 확장인가?

킹덤 컴 2의 변경점을 보면,

  • 1편과 달리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가 등장
  • 따라서 보다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설정
  • 흑인 NPC 중 하나는 말리 제국 출신의 교육받은 귀족

즉, 단순히 ‘PC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 넣었다’기보다는, 새로운 지역과 역사적 배경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2) 투자자의 영향력

그러나, 또 다른 시각도 있다.

  • 개발사의 모회사 엠브레이서 그룹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 이 투자자는 개발사에 "더 많은 다양성을 추가하라"고 요구
  • 동성애 요소 역시 이런 투자자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음

결과적으로,
개발사의 공식 입장은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지만, 투자자들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4. 유저들의 반응과 게임 업계의 시사점

PC 진영의 반응:

  • "1편보다 다양성이 강화된 점은 환영할 만하다."
  • "이제야 시대에 맞는 변화를 반영한 게임이 되었다."

반PC 진영의 반응:

  • "개발자가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투자자의 요구에 굴복했다."
  • "1편에서 PC를 비판하더니,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꾸는 건 위선적이다."

결국, 이 게임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게임’과 ‘반드시 망해야 하는 게임’으로 나뉘었다.
즉, 게임의 품질과 상관없이, 정치적 이슈로 인해 이미 평가가 나뉘고 있는 것이다.

 

문제점

  • 게임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것이 점점 강제되는 환경
  • 유저들이 게임의 본질(재미, 시스템, 스토리)보다, 제작자의 정치적 성향과 선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
  •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요구가 게임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사례 증가

5. 킹덤 컴 2 논란이 게임 업계에 주는 시사점

1) 게임 기획자와 개발자의 신념 vs. 시장 요구

  • 1편에서 "PC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개발자가, 결국 시장과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인 상황
  • 이는 단순한 게임 개발 이슈가 아니라,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딜레마
  •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 vs. 시장이 원하는 게임"

2) 투자자의 입김이 강해지는 글로벌 게임 시장

  • 엠브레이서 그룹처럼 대형 게임사들이 투자자의 요구를 거스를 수 없는 환경
  • 이로 인해, 개발자들의 창작 자유가 점점 줄어들 가능성

3) 정치적 올바름(PC)의 게임 시장 내 영향력 증가

  • PC 트렌드가 단순히 ‘사회적 흐름’이 아니라, 게임의 기획과 마케팅 전략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
  • 이는 유저 경험과도 연결되며, 유저들이 정치적 요소를 수용하는 방식에 따라 게임의 흥망이 좌우될 수도 있음

결론: 킹덤 컴 2, 과연 성공할까?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이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게임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이미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 된 것이다.

 

 

생각해보기

 

1. "다양성을 반영하면서도, 원래의 역사 고증을 지키는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사업적으로 보면, 다양성과 역사 고증은 시장 타겟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따라 조율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극대화하려면 현대적 감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지만, 기존 팬층의 기대를 배신하면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다양한 유저층을 고려한 설정을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2. "투자자의 요구와 개발자의 신념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이 옳을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개발자의 신념과 브랜드 정체성이 훼손될 경우 장기적인 충성 고객을 잃을 위험이 크다. 최선의 선택은 투자자의 요구를 수용하되, 기존 팬층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정하는 것이며,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유저들에게 변화의 이유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3. "PC 요소가 게임의 품질보다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할까?"

게임의 본질은 재미와 몰입감이며, PC 요소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유저 경험(UX)을 확장하는 도구로 작용해야 한다. 특정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이 시장 전략상 필요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게임의 본질(스토리, 게임성, 시스템 설계)보다 우선시될 경우,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PC 요소는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강요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